“전자상거래의 블룸버그 터널 될 것”…AI 기술로 중소기업 해외 진출 돕는다

“전자상거래의 블룸버그 터널 될 것”…AI 기술로 중소기업 해외 진출 돕는다
인공지능(AI) 아이디어 경진대회. 서울특별시 · 서울경제진흥원 · 매경이코노미 공동 주최Photo © 매일경제

김소은 기자 economy09@mk.co.kr

AI 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우수상(2위)…스코모트 정형조 대표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 AI로 제공한다

11월 2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인공지능(AI) 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은 최우수상(2위)의 정형조 스코모트 대표. (매경DB)


매경이코노미·서울특별시·서울경제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소상공인 대상 ‘인공지능(AI)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3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최우수상(2위)으로 ‘지능형 의사결정 알고리즘’ 아이디어를 발표한 스코모트가 차지했다.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요구사항을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에 통합해서, 제조업체와 브랜드기업들이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형조 스코모트 대표에게 AI 아이디어 경진대회 참여 과정과 사업 모델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매경이코노미 AI 아이디어 경진대회 참가하게 된 계기는?

스코모트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스코모트는 필요에 의해 탄생한 회사다. 스코모트와 함께 수준을 높이고, 온라인 비즈니스 관리와 관련된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데이터가 필요했다.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동료·회사·기관을 찾기 위해 스코모트가 무슨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지 알리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Q. 어떤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탔나.

객관적인 정보에 통찰력이 포함되어 제공돼야 한다는 점, 기업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과 통합이 용이해야 한다는 점 두 가지를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고비용의 AI 솔루션에 부담을 느낄 고객층을 타겟으로 삼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독일기업인 스태티스타(Statista), 다이나믹 일드(Dynamic Yield) 처럼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통계·인텔리전스 관련 솔루션들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솔루션들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분야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뾰족한 하나의 솔루션이 아니라고 본다. 여러 솔루션들을 한 달에 수 백만원을 들여 사용하기에는 대부분의 사업체가 부담스러울 거라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Q. 통계 예측 모델로 가격책정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정확한 프로세스를 알려달라.

총 세단계에 걸쳐서 통계 예측 모델이 기업들을 도와주게 된다. 우선 수출입규정·대외무역관리규정·외국환거래규정을 정리해 제조업체들과 브랜드회사들에게 제공한다.

두 번째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경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분야의 판매구조를 분석하고 필수 비용을 정의한다. 과정별로 존재하는 각각의 이해관계자에게 지불하는 거다.

마지막으로 ‘확률에 따른 기대손익’을 계산해준다. 반품·환불·악성재고 폐기, 수출물품 국내 재반입 등을 포함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계산한 거다. 앞 두 단계의 변수와 비용에 가중치로 반영한다.

이 단계가 ‘스코모트 스마트 프라이싱 솔루션(Scomot Pricing Advisor)’의 핵심 경쟁력이다.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급 통계 분석에 기반해 예측을 하는 모델을 만드는 수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아직 이 통계 예측 모델 개발과 스코모트 솔루션에 통합하는 과정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제조업체 및 브랜드기업들로부터 피드백을 구하고 싶어서 얼마전 무료버전으로 MVP(Minimum Viable Product·최소기능제품)를 출시하기도 할 만큼 노력했다.

Q. 12년 동안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분야에서 일한 이력이 신기하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본인의 스토리를 설명해준다면.

첫 사회생활을 그루폰(Groupon)이라는 회사에서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상거래와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게 이유다.

메뉴얼화 돼 있는 회사정책과 모든 것을 측정하고 정량화 하는 미국기업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이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동료와 창업한 회사에서 무역·물류·상품소싱 등을 터프한 환경에서 배웠다. 영업현장에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무역과 전자상거래 통합에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수 많은 제조업체 사장·영업부장을 만나고 거래하며 업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4년 6개월 가량의 시간동안 일하다 보니 건강이 악화됐고 결국 퇴사하게 됐다.

이후 2년간 해외여행을 다니며 미국·일본·태국·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고급백화점과 시장·항구를 탐색했다. 현지에서 온라인 채널에서 상품을 구입해 보기도 하고, 기술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공부했다.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인적 교류를 했다. 로드자전거를 타며 유럽의 몇 몇 국가를 종횡단하는 모금활동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유럽 친구들을 사귀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축적돼 지금의 경쟁력 됐다고 생각한다.

Q. 요즘 AI 규제 논란이 있다. AI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스코모트는 민감 데이터를 다루고 있지 않다. 개인신원정보·금융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온라인 시장 데이터·세금정보·무역정보를 다루는 기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AI 규제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인간의 존엄성·형평성과 관련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그림·상업디자인·음원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코드 재사용 저작권 이슈(기계학습을 위해 복제된 후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도 중요한 이슈라고 본다.

또 개인정보를 보호받을 권리(Privacy rights), 장애 배려의 WACG(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웹콘텐츠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배려하는 접근성 규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

컴퓨터가 등장하기 이전의 시대에는 없었던 ‘AI 규제 수준을 어떻게 얼마나, 언제 정의할 것이냐’라는 새로운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치열한 논쟁과 실험 끝에 인간의 존엄성과 형평성에 맞는 쪽으로 의견이 일치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나.

스코모트는 무역 및 전자상거래 분야의 블룸버그 터미널(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신속하게 의사결정 하기 위한 대표적인 솔루션)이 되는 게 목표다.

아마존(Amazon) 알리바바(Alibaba)등의 온라인 시장 데이터와 관세청·특허청 등의 공공정보를 가시성 있는 환경에서 제공할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속 시원하게 도와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최상의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제공하고 싶다. 이 모든 것이 한번의 터치로, 사용하고 이해하기 쉽고, 쉽게 통합 가능한 플랫폼에서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코모트는 이런 편리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Original article on 매일경제

URL: https://www.mk.co.kr/news/business/1088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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